경제 용어에는 한자로 된 것도 있지만 영어로 된 용어도 많습니다. 특정한 상황이나 전략을 묘사한 용어들이 있는데, 이러한 용어들도 해설을 안 보면 무슨 뜻을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. 오늘은 이 중 ‘백투백 헤지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백투백 헤지란?
백투백 헤지(back-to-back hedge)는 금융기관, 특히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입니다. 이 방식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다른 거래상대방(주로 외국 금융회사)과 장외파생거래를 맺어 기초자산 가격변동 리스크 등을 거래상대방에게 이전시키는 방법입니다.
주요한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- 목적: 발행된 ELS(주가연계증권) 등의 수익구조와 동일한 파생상품을 매입하여 위험을 헤지합니다.
- 거래 상대방: 주로 외국계 IB(투자은행)나 금융회사와 거래합니다.
- 리스크 관리: 기초자산 가격변동 리스크를 거래상대방에게 이전함으로써 발행사의 위험을 줄입니다.
- 안정성과 수익성: 백투백 헤지는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.
백투백 헤지는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.
- 상반된 포지션취하기: 예를 들어, 선물 계약을 통해 가격 상승에 대한 포지션을 잡았다면, 같은 자산에 대해 반대되는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상승 위험을 피하는 방법입니다. 즉, 자산을 매도하는 포지션을 동시에 가지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.
- 기간 간 차이를 두고 헤지하기: 헤지 전략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, 예를 들어 하나의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는 위험을 피하고, 그 이후에는 또 다른 계약을 사용하여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입니다. 즉, 한 계약이 끝날 때 다른 계약을 시작하면서 리스크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.
자체 헤지와의 비교
증권사들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 크게 두 가지 헤지 방식을 사용합니다.
- 자체(Internal) 헤지: 증권사가 직접 기초자산을 매매하며 위험을 관리합니다. 이 방식은 수익성이 높을 수 있지만, 리스크 관리에 높은 전문성이 요구됩니다.
- 백투백(back-to-back) 헤지: 앞서 설명한 대로, 외부 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위험을 이전합니다.
백투백 헤지의 장단점
장점
-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합니다.
- 복잡한 파생상품 구조에 대한 내부 전문성이 부족해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.
- 대규모 거래나 장기 계약에 대한 헤지가 용이합니다.
단점
- 자체 헤지에 비해 수익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.
-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존재합니다.
- 자체 헤지 역량 육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.
백투백헤지 활용
백투백 헤지는 ELS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생결합증권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백투백 헤지를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. 또한, 백투백 헤지는 장기 수출계약에 대한 환리스크 헤지에도 활용될 수 있어, 기업의 재무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맺음말
백투백 헤지는 금융기관이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전략입니다. 그러나 이 방식은 수익성과 자체 역량 개발 측면에서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어, 각 기관의 상황과 목표에 맞게 적절히 활용되어야 합니다.